다음은 이영도의 '눈물을 마시는 새'와 '피를 마시는 새'에 나오는 키탈저 사냥꾼들의 옛이야기(네 마리 형제 새 이야기)이다.


비형은 울 듯한 얼굴을 한 채 케이건을 보고 있었다. 짧게 한숨을 쉰 다음 케이건이 말했다.
 "헤어지기 전에 이야기 하나를 들려주고 싶소, 비형. 키탈저 사냥꾼들의 옛이야기요. 괜찮겠소?"
 "예? 아, 무슨 이야기죠?"
 "네 마리의 형제 새가 있소. 네 형제의 식성은 모두 달랐소. 물을 마시는 새와 피를 마시는 새, 독약을 마시는 새, 그리고 눈물을 마시는 새가 있었소. 그 중 가장 오래 사는 것은 피를 마시는 새요. 가장 빨리 죽는 새는 뭐겠소?"
 "독약을 마시는 새!"
 고함을 지른 티나한은 모든 사람들이 자신을 쳐다 보자 의기양양한 얼굴이 되었다. 하지만 케이건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눈물을 마시는 새요."
 티나한은 벼슬을 곤두세웠고 륜은 살짝 웃었다. 피라는 말에 진저리를 치던 비형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다른 사람의 눈물을 마시면 죽는 겁니까?"
 "그렇소, 피를 마시는 새가 가장 오래 사는 건, 몸 밖으로 절대로 흘리고 싶어하지 않는 귀중한 것을 마시기 때문이지. 반대로 눈물은 몸 밖으로 흘려보내는 거요. 얼마나 몸에 해로우면 몸 밖으로 흘려보내겠소? 그런 해로운 것을 마시면 오래 못 사는 것이 당연하오. 하지만."
 "하지만?"
 "눈물을 마시는 새가 가장 아름다운 노래를 부른다고 하더군."
 비형은 환한 표정이 되었다. 그 밝은 얼굴을 보며 케이건은 그대로 작별인사까지 해치웠다.
 "잘 가시오."
 일행은 당황하여 허둥거렸지만 케이건은 그대로 몸을 돌려 걸어갔다.

- 이영도, <눈물을 마시는 새> 중 -

 케이건은 문득 주위를 둘러보았다. 풍경이 움직이지 않았다. 아래를 내려다본 케이건은 자신이 걸음을 멈췄음을 깨달았다. 케이건은 자신의 발을 가만히 내려다본 채 그렇게 서 있었다.
 바람이 불었다.
 "피를 마시는 새가 가장 오래 살지. 누구도 내놓고 싶지 않은 귀중한 것을 마시니, 하지만 그 피비린내 때문에 아무도 가까이 가지 않아."

- 이영도, <눈물을 마시는 새> 중 -

 "독은 가장 부드럽고 물은 가장 날카롭대요. 독을 주면 잠이 들지만 물을 끼얹으면 벌떡 일어나지요. 이게 무슨 뜻인지는 저도 모르지만 어쨌든 그렇대요. 그런데 가장 빨리 나는 새는 독을 마시는 새고 가장 느리게 나는 새는 물을 마시는 새라고 하더라고요. 왜 그렇죠?"
 "버섯의 꽃말은 유혹"
 "고맙습니다."
 정우는 새장을 향해 고개를 꾸벅했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틸러 달비는 웃어도 되는지 알 수 없어 곤혹스러웠다.

- 이영도, <피를 마시는 새> 중 -

 해석은 독자 마음이다. 내가 지금 여기서 말하는 것보다는 각자 읽고 생각해 보는 것이 나을 것이다. 다만, 책에도 나오는 것은 '눈물을 마시는 새'가 올바른 왕을 뜻한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부분이기도 하고.

 다음의 내용은 위의 내용과는 거의 관련이 없지만 덤으로 넣겠다. 아래의 앞부분은 같은 작가인 이영도의 '드래곤 라자'에 나오는 구절이고, 아래의 뒷부분은 '눈물을 마시는 새'에 나오는 구절이다. 드래그는 아래의 내용을 다 읽고 난 뒤에 해 보라.

일단 와이번이 내게서 멀어졌기 때문에 떨리는 손으로 이루릴의 허리 상처막았다. 이루릴은 상처를 꽉 누르자 신음을 뱉었다.
 "으으음... 하아, 하악"
 나는 그녀에게 충격이 가지 않도록 주의하며 그녀의 허리 뒤를 만져보았다.
 기억대로다. 그녀의 혁대 등쪽있는 작은 가방이 만져졌다. 난 떨리느라 잘 움직이지 않는 손가락을 힘겹게 움직여서 힐링 포션꺼내었다. 이루릴의 얼굴은 벌써 파리하게 변하고 있었다. 인간이라면 쇼크사일어날 텐데, 엘프는 제발 아니길 빈다. 난 힐링 포션병 주둥이를 거의 부수듯하며 열었다. 그리고 그녀의 입술 사이로 흘려넣었다.
 이루릴은 입술을 적시는 감각에 눈을 떴다. 그녀는 약병을 보더니 목이 타듯이 말했다.
 "사, 상처에도..."
 상처에? 아, 상처에도 바르라고? 난 이루릴의 혁대를 풀고 블라우스를 끄집어내었다. 에 젖어 끈적거리는 블라우스를 조심스럽게 치우고는 그녀의 허리의 상처드러내었다. 참혹했다. 이루릴의 허리둥글게 나 있는 구멍에는 내 손가락 들어가겠다. 난 조심스럽게 약을 발랐다. 를 먼저 닦아내어야 되는 것 아닌가? 그 순간 나는 쭈뼛하는 느낌을 받았다. 뭘 느꼈던 거지?
 내게 다가오는 큼직한 발자국소리다. 그것을 느꼈던 것이다.
 "조심해! 후치!"
 고개를 돌려보니 벌써 육박하고 있는 와이번이 보였다.

- 이영도, <드래곤 라자> 중 -

하텐그라쥬라는 얇은 도깨비지바라기에 의해 찢어지는 것 같았다. 비형이 신음을 흘리며 주저앉았다. 그런 상황에서 입을 열 수 있는 종족은 아마도 도깨비뿐일 것이다.
 "지금 뭐 하는 겁니까?"
 케이건이 고개를 돌려 비형을 바라보았다. 그의 얼굴은 묘하게 비형과 비슷했다. 케이건 또한 자신이 행한 에 대해 불가해함을 느끼고 있었다. 케이건은 특유의 친저한 태도를 발휘하여 비형과 자신 둘 다를 만족시키기로 했다.
 "한 번 더 해 봅시다. 그러면 우리 둘 다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건지 알게 될 것 같소."
 비형이 거부의 외침을 외칠 틈은 없었다. 케이건은 다시 바라기를 움켜쥐고 허공을 향해 있는 힘껏 휘둘렀다.
 보이지 않는 거대한 손톱이 한량 없는 적의로 땅을 할퀴는 듯 했다. 건물은 무너진다기보다 터져버렸고 포석과 돌기둥, 건물의 처마 등이 폭풍을 일으키며 치솟았다. 그리고 그 뒤편으로 잔해와 흙먼지들이 지상에 내려선 구름인 양 꿈틀거리며 압도적인 힘을 가진 것 특유의 무겁고 느린 모습으로 서서히 번져나갔다. 비형은 눈을 질끈 감으며 고개를 돌렸다.
 "그만두세요! 예?"

- 이영도, <눈물을 마시는 새> 중 -

 드래그를 해 보면 알겠지만, 전혀 이상할 것이 없는 내용이다. 이 글을 읽는 사람의 정신 수준이 얼마나 되는지 한번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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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빛냇물님이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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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Hb 2011.08.25 20:42 댓글 주소 고치기/지우기 댓글 쓰기

    아..잘보고 갑니다.